공부 과목의 꽃이라 불리는 수학을 학생들은 왜 포기할까?
최근 수학계 한 전문가는 “한국에 수포자가 많은 이유는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문제를 완벽히 풀어야 하는 사회·문화적 여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지나친 경쟁 풍토 탓에 학생들은 학창 시절 공부가 아닌 평가 받는 데만 중점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학 기초 미달 비율이 가장 높아 ‘수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포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생긴 학습결손이 학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한 주된 이유로 누적된 학습결손, 양이 많고 어려운 수학 교육과정, 변별을 위한 평가 제도 등을 꼽는다.
수포자의 첫 고비는 초등학교 3학년 분수부터라고들 말한다.
이 말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포기하면 중·고등학교로 연속돼 수학교육에서 학습 결손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고난이도 학교 수학 시험도 문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시험문제는 더 어려워지고 변별을 위한 문제가 많이 출제돼 사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학교 수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수업시간 배운 내용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측은 변별력 때문에 가르친 내용보다 더 어렵게 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는 또 다른 교육 격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학교 수학 시험의 빨리 빨리식 문제풀이도 수포자 양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한 시간에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데만 몰두하게 되고, 수학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 아닌 문제 풀이에 초점을 두게 된다는 것.
이처럼 사교육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수학 시험문제 출제 관행 때문에 학생들은 시도가 아닌 포기를 택한다.
평가와 경쟁에 급급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수학에 뒤처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수학적 사고 향상만을 위한 교육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 나아가 학력 격차가 해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