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에 지난 30여 년간 표류하던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이 사상 처음 토지 거래 절차에 돌입하며, 내년 3월 착공 신호탄을 쐈다.
20일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안면도 관광지 3·4 지구 토지 매매 계약 체결식'에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해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가세로 태안군수, 이필영 행정부지사, 정광섭 충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토지 매매 계약 대상은 태안군 안면읍 중장·신야리에 위치한 도유지 259필지로 총 면적은 193만 3937㎡다. 이는 3·4 지구 214만 484㎡에서 도·국·군·사유지를 제외한 규모다.
토지 매매 대금은 총 1192억 1874만 1500원으로, 도와 온더웨스트가 각각 추천한 두개 감정평가사가 내놓은 금액 평균값이다.
온더웨스트는 계약보증금으로 매매 대금 10%(119억 2187만 4150원)를 지난 15일 완납했다.
토지 소유권은 온더웨스트가 매매 대금을 완납하고, 제반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이전할 방침이다.
매매 계약 토지는 전대·양도·저당권·제한물권 설정·사용 목적 변경·권리 제3자 양도 및 이전 등을 할 수 없다. 계약서에는 이밖에 원상회복 및 손해배상, 환매권 행사. 환매 특약 등기, 유치권 포기 등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번 계약은 안면도 관광지 조성 터닝포인트"라며 "서해안의 천혜 관광자원을 개발해 국제휴양관광벨트화 하겠다는 것을 도민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과 2007년 도 행정부지사를 지낼 때 첫 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7차례 난항을 겪었던 만큼 30여 년 간 기다려 온 숙원사업"이라며 "앞으로 안면도 개발 뿐 아니라 원산도 개발,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서해안 관광개발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온더웨스트는 메리츠증권,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국내외 8개 기업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2027년 6월까지 안면도 관광지 3·4지구에 총 1조 3384억 원을 투입해 호텔, 콘도, 골프빌리지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3월이며, 사업 이행 보증을 위해 본계약 전 30억 원을 포함해 1년 이내 200억 원 투자이행보증금을 납부키로 했다.
도는 이번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생산 유발 2조 6167억 원, 고용 유발 1만 4455명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