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등학생 대상 선거 관련 민주시민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곧 생애 첫 투표에 나설 청소년 유권자에게 어떻게 하면 선거에 대해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심하게 된다. 강사로서 기본자세를 잊지 않기 위해 선거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자문해 보며 현장에 임하곤 한다.
그럼 고등학생 대상 선거 관련 민주시민 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아보자. 그동안 선거권 연령을 점차 낮추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OECD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만19세가 넘어야 선거권을 부여했었다. 만18세가 되면 결혼, 운전, 군입대, 심지어 공무원도 할 수 있는 등 사회적으로 성인의 지위를 가지게 됨에도 불구하고 유독 선거권은 주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2020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만18세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교육·사회제도 등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정치인들도 청소년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이해가 반영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이 실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기 시작한 새내기 유권자가 선관위 민주시민 교육을 통해 선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참정권 확대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학교 현장에서 유권자 교육은 투표참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중학생 대상으로는 민주주의 선거교실 등 체험을 통해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 참여의 가치를 알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선거권 등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위한 세부적인 선거제도, 청소년의 선거운동과 정치참여에 대한 안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는 말이 있다.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미래의 꽃, 새내기 유권자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의 희망은 새내기 유권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