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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정상등교, 둘째는 조기 취학...고심 깊어지는 학부모들

교육부 학제 개편안, 2학기 정상등교 추진 두고 학생·학부모·교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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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8.03 18:03
  • 기자명 By. 노다은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 모습. (충청신문DB)

[충청신문=대전] 노다은 기자 = #A학부모는 곧 자녀의 개학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하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있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아이가 정상등교 후 교내에서 확진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A씨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지 않고 아이 또한 학원 원격수업 전환으로 집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이렇듯 감염 예방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것이 정상등교로 물거품이 될까 암담하기만 하다.

#B학부모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첫째는 9살 둘째는 5살이다. 맞벌이로 인해 둘째는 4시까지 유치원에 보내고 첫째는 하교 후 돌봄교실에 있어 걱정 없이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B씨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일이 터졌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앞당기는 학제 개편안 발표 때문이다.

최근 2학기 정상등교, 학제 개편안 등 교육계가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학무모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 유·초·중·고교는 8월 중 개학을 앞두고 있으며, 학교 일상회복에 따라 2학기 운동회, 수학여행 등 대규모 행사를 정상 운영할 학교들도 상당수다.

3일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그동안 쌓아온 코로나19 대응체계, 지원 경험·역량을 바탕으로 방역당국과 협력해 코로나 이전 교육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2학기 정상 등교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대전 10대 확진자 비율은 10% 이상을 기록해 두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학교 개학 후 학생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한 학년에 서로 다른 연령대가 있어 발달과정상 부적합하고, 만 5세 아동은 초등학교 1학년 40분 수업을 감당하기 어려울뿐더러 조기 사교육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발에 교육부는 학제 개편안을 발표한 후 첫 공식 의견 수렴 자리로 지난 2일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폐기할 수도 있다”며 학제 개편안 발표 나흘만에 정책 유보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교육부의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학제 개편안 추진에 따른 문제가 속속이 제기된다.

교총이 최근 전국 유·초·중고 교원 1만 6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가 “만5세 초등 입학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아동 정서 등 발달 단계와 교육과정 난이도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가 제일 높았으며 ‘학령기가 중첩되는 데 따른 교사, 교실 확충 등 여건 개선 요인이 고려되지 않았다’, ‘취학시기가 겹치는 유아 경우 진학·입시·취업 등에서 부담이 크다’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첫째 아이 정상 등교를 걱정했는데 둘째도 같이 학교에 가게 생겼다”며 “만 5세 조기 입학은 말도 안 된다 이는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만 더 부추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제 개편안을 지속적인 사회적 논의, 공론화를 거쳐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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