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직장인 박모(30)씨는 추석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완료했다. 명절 선물을 일찍 살수록 할인 폭이 큰 유통업계의 사전예약 판매 시스템을 이용한 것.
박씨는 “불과 자난 설까지만 해도 4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3㎏ 한우세트가 50만원 이상까지 올랐더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통한 실속세트를 결제했다”고 말했다.
고가·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앞세우던 지역 유통업계가 이번 추석에는 고물가를 겨냥한 ‘실속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확대되며 실속 있는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업계는 예년보다 ‘알뜰’ ‘실속’ 등 가성비를 내세운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롯데·신세계 등 대전지역 백화점 3사는 이달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년보다 사전예약 물량을 늘리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한 할인과 적립금 추가 혜택 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 '가성비'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지역 대형마트도‘5만원 미만 실속 상품’ 등 실속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행사 슬로건을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으로 정하고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11종으로 늘렸다.
홈플러스도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 72%로 확대했으며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 대비 27% 늘려 서민 물가 안정에 발맞춘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보다 10% 가량 늘렸다. 가성비에 집중한 한우갈비 세트와 3만원 미만의 과일 세트도 준비했으며 9900원에 판매하는 김 세트도 올해는 5종류로 확대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2021년 명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며 ‘프리미엄 선물’로 명절 인사를 대신하는 사람이 많아 고가 선물이 잘 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실용성을 강조한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