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조상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추석은 소박한 차례상을 차릴 듯 합니다.”
추석 연휴를 한달여 앞두고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중부 지방의 폭염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당분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차례상에 올리는 고기와 채소 등 성수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전 전통시장에서 판매중인 배추(고랭지 1포기)가격은 8250원으로 전년(5100원)대비 62% 급등했다.
무(고랭지 1개)가격은 3750원으로 전년(2380원)대비 58%, 파(대파 1kg)가격은 2900원으로 전년(2178원)대비 33% 올랐다. 청양고추(100g)가격은 1000원으로 전년(774원)대비 29% 뛰었다.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되는 한우·돼지고기 가격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쇠고기(24.7%), 닭고기(19.0%), 돼지고기(9.9%) 등 축산물 가격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T 지역본부 관계자는 “우천 영향으로 수확 작업이 부진하고 출하량이 감소해 고랭지 무 등 상품가격이 전주대비 올랐다. 다음 주까지 잦은 우천이 예보되고 있어 기상이 호전될 때까지 출하가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오름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밥상물가 오름세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관저동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51)씨는 “이번 추석은 고물가에 차례상을 풍성히 준비하기가 솔직히 부담된다. 특히 채소가격이 만만치 않아 없는 사람은 김치도 못 먹겠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다만 최근들어 과일 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대전역전시장에서 거래중인 배(신고10개) 가격은 5만원으로 전년(5만4000원)대비 7%, 사과(후지10개) 가격은 2만3300원으로 전년(2만4200원) 대비 4%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