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회 중 유일하게 판소리 고수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전국고수대회에서 보유자의 두 제자가 나란히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이다.
특히 30년 전 이 대회의 첫 대통령상 수상자가 박근영 보유자였기에 더욱 뜻깊다.
박근영 보유자는 고법으로 3대를 이어온 명고 집안에서 성장해 본인 또한 선친으로부터 고법을 배웠으며 본인의 노력을 더해 명고 반열에 올랐다.
또 2008년 시 무형문화재로 '판소리 고법'의 종목 지정과 함께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보유자 인정 이전부터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며 '판소리 고법' 전승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근영 보유자의 전승에 대한 노력의 결실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권은경 이수자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신동선 전승자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이번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권은경 이수자는 20세에 박근영 고수와 인연을 맺고 20년 동안 판소리 고법을 전수받으며 고범 보급을 위해 박근영 보유자와 함께 노력해왔다.
2004년 첫 출전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여자 고수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줬으며 현재는 국악연주단아리 예술감독, 대한민국전통문화예술원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은경 고수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신동선 전승자, 익산의 국악대제전에서 명고부 대상을 수상한 육준희 전승자 등 많은 전승자가 시 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편 판소리에 북으로 장단을 맞춰 반주해주는 고수는 소리에 그 빛이 가려지기도 하지만 고수의 '북 치는 법'에 따라 소리의 맛이 살아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판소리고법'을 전승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해온 보유자와 전승자의 노고는 이루말 할 수 없으며 시 지정 무형문화재로서의 지지도 힘을 보탰다.
시 관계자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후대에 남기는 일은 '판소리 고법'과 마찬가지로 전면에 드러나는 일은 아니나 필요한 일인만큼 문화유산의 보호, 무형유산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