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추석 대목을 앞둔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에 더해 ‘역대급 고물가’가 지역 시장을 강타하며 대목 기대감을 키웠던 상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지역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농작물 가격 급등세가 지역 상권에 도미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폭염과 폭우로 인한 기후 탓으로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이 생기며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도매상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공급되는 농작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대목을 앞두고 농작물 수확 감소로 전통시장 등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청과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물건을 때오려 해도 값이 비싸 안 팔릴까 선뜻 가져오기가 망설여진다. 날씨 영향으로 신선도도 떨어지고 값만 오르고 있어 대목을 앞두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웠던 자영업자들은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저동 족발집 사장 신모(53)씨는 “파는 나도 느껴지는데 손님들은 값이 오른 걸 더 잘 느낄 것”이라며 “예전에는 추석 때 찾은 손님들에게 명절용 과일을 한 접시라도 내줬었는데 이제는 기본 반찬 내놓기도 부담”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박씨(40)는 “코로나19 영향도 무시 못 한다.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룸을 선호하고 아직까진 배달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준 농산물유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역전시장서 거래된 오이 가격(10개)은 1만2000원을 기록하며 전년(6330원)대비 90% 급등했다.
파(1kg) 가격은 3300원으로 1년 전(2048원)에 비해 61%올랐다. 무(1개)의 가격은 3500원으로 전년(2400원) 대비 46%, 배추(1포기)는 7000원으로 전년(5150원)대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