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센터는 이장우 시장이 동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진행된 사업으로 지난 2008년 '체험형 영어마을'로 문을 열었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
설립 당시 부지매입비와 시설비에 63억 원을 투입했으며, 이후 구가 매년 15억 원 가량을 들여 수강료 일부를 지원해 왔다.
이에 가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수업료가 월 10만 원 이내로 책정돼 타 자치구 주민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11월자로 웅진씽크빅과의 계약이 끝난 뒤 새로운 업체를 구하지 못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또한 구는 2015년 인건비와 기초연금·무상급식 구 부담분, 필수경비 등 6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데다 신청사를 지으면서 진 빚도 매년 60억 원씩 갚아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재정난이 국제화센터의 존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 것.
이후 원어민 강사의 성관계 동영상 유출 사건 등이 불거지고 운영 중단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35억 원 환원 등의 문제로 소송까지 휘말리면서 끝내 국제화센터 간판을 내리게 됐다.
당초 동서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야심차게 건립했던 국제화센터가 죄초된 것이다.
이후 구는 국제화센터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다 '생활문화센터'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박 청장은 "국제화센터 재개관을 통해 구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혔다.
누구나 평등하게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영어교육 1번지 동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인 것.
그러나 아직까지 국제화센터 재개관에 대한 사업 진척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 관계자는 "현재는 용역에 관해서만 검토 중이다"며 "내년 3월에 '생활문화센터' 위탁기간이 끝나면 구의 현실을 면밀히 파악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