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도와 경기도가 '베이밸리(Bay valley)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9개 세부 항목에 상생협력을 약속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민선8기 핵심공약으로, 충남 북부와 경기 남부를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디스플레이·수소경제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도는 29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병갑 경기도 정책기획관, 김정민 경기도 기획담당관,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창규 충남도 기획조정실장 등도 배석했다.
세부 항목은 △아산만 순환철도 건설(천안-아산-평택) △천안 종축장 부지 최첨단 국가산단 조성 △당진-평택국제항 물류환경 개선및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 △한국판 골드코스트 조성(안산 대부도~보령 해저터널) △수소 에너지 융복합 산업벨트 조성 △천안·아산 평택지원법 적용 △해양쓰레기 공동대응(경기도 제안) △마리나항 육성(경기도 제안) △충남경기 공동발전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경기도 제안)등 9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충남과 경기의 상생발전을 위해 결정해주신 김동연 지사에게 감사드린다"며 “베이벨리 메가시티는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진, 평택 간 도계 문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첫 단계 이자 가장 중요한 양 도의 협약이 체결됐고, 이제는 합심해서 앞으로 나아갈 길만 남았다. 빠른 시일 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 연구 용역과제를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김태흠 지사님께서 전화로 베이벨리 구상 초기 단계를 이야기 했을 때 흔쾌히 동의했다. 충남과 경기가 상생하는 길이고, 김태흠 지사의 의정활동을 볼 때 진정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평택 인근의 첨단산업클러스터와 충남의 성장 잠재력·자원이 결합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지역발전의 핵심이다. 얼마나 자원을 잘 활용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모을 수 있는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재와 포용성, 기술의 결합, 지자체 제도와 법령 및 인식의 변화, 중앙정부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으면서 비전과 청사진을 지역 사정에 맞게끔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약 내용에는 충남도가 당초 제시한 '환황해경제자유구역청 복원'과 '한강수계 충남용수 사업'이 제외됐다.
두 항목은 지난 5월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자 시절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맺은 '베이밸리 상생발전협약' 내 포함됐지만, 실무 협의 과정에서 빠졌다. 환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충남이 우선 추진한 뒤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고, 한강수계 용수 사업의 경우 물 관리는 국가관할이라 협의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이날 협약식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서 제외된 2개 항목에 대한 보완·추진 계획을 묻는 <충청신문>의 질문에 "김동연 지사와 환담하는 과정에서 김동연 지사의 의지가 강하다는 부분을 확인했고, 먼저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가야할 부분은 대못이라도 박고가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환황해자유경제자유구역청의 경우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것 처럼 '먼저 만들고 사업을 추진하냐' 아니면 '해야할 의제를 진행하면서 필요성에 의해서 만드냐' 그런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한강수계 충남용수 사업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