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청포럼] 코로나 1000일 그리고 학사일정,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2.10.27 14: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지난 10월 15일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000일이 되는 날이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코로나19는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507만6239명이다. 국내 인구의 절반 정도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총 1억9363만8131건 이뤄졌다. 국민 1인당 평균 3.8회 정도 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은 최근 대규모 항체 양성률 조사를 통해 실제 감염된 사람은 1.5배 더 많다고 발표했다. 한 번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한 사람은 국민 4511만6490명이다. 전체 인구 100명 중 88명, 성인은 100명 중 97명은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1000일 동안 우리는 여섯 번의 대유행을 겪었다. 1차 대유행은 2020년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에서 시작되었으며, 일일 확진자가 909명까지 나왔다. 2차 대유행은 2020년 8~9월 광복절 집회 전후로 발생하였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441명까지 오른 뒤 안정되었다. 3차 대유행은 2020년 11월 시작되었고, 최대 1240명까지 확진자 수가 올라갔다. 이후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세 자릿수를 계속 유지했다. 4차 대유행은 2021년 7월 초부터 본격화되었고, 처음으로 네 자릿수의 확진자를 보였다.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11월부터 12월 말까지 델타 변이 영향으로 하루 최대 784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5차 대유행은 2022년 2~4월 오미크론이 주도했다. 지난 1월 26일 사상 처음으로 하루 1만 명이 확진됐으며, 3월 17일 하루 확진자 62만1146명을 낸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6차 대유행은 오미크론 BA.5 변이가 주도하였고, 2022년 7~9월에 발생하였다. 이번 6차 유행은 지난 8월 17일 18만788명의 확진자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의 감소 추세로 학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양한 학사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0월은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모두에게 중요한 달이다. 초등학생은 10월에 창의 체험 활동으로 학교를 벗어나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 같은 곳에 간다. 중학생은 2학기 중간고사를 보고, 3학년의 경우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 9월에 수시입학 원서를 낸 학교에서 수시 면접시험을 본다. 대학생은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4학년은 취업에 사활을 거는 시기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필자의 둘째와 셋째는 벌써 창의 체험 활동을 다녀왔다. 둘째는 26일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로 갔다. 3학년부터 코로나19로 집과 학교만 왔다 갔다 했던 둘째는 10일 전부터 같은 반 친구들과 에버랜드에 가서 어떤 놀이기구를 탈 것인지, 어느 곳을 구경 갈 것인지, 간식과 용돈은 어느 정도 가지고 갈 것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을 짰다. 26일 아침에 학교에서 준비한 관광버스로 아침 8시에 출발해 저녁 6시 30분쯤에 학교로 돌아왔다. 많은 학교에서 요즘 창의 체험 활동으로 에버랜드를 선호해 놀이기구를 타는데 줄을 서는 시간이 길어 아이들이 실망할 수 있을 것이라 염려하는 가정통신문이 왔지만, 둘째는 계획했던 놀이기구도 탔고, 친구들과 간식도 먹으며, 재미있게 놀고 왔다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반면에 셋째는 7일에 청강문화체험관에 다녀왔다. 에버랜드와 다른 형태의 장소이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기구는 없었지만, 전통문화 체험과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집에 돌아온 셋째는 오늘은 아주 재미없었던 날이라고 불만이 가득했다. 이에 형과 누나는 내년에 재미있고, 좋은 곳으로 창의 체험 활동을 갈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2주 전 중학교의 마지막 중간고사를 끝내고, 요즘은 내년에 진학할 고등학교를 선택하느라 고민이 많다. 친한 친구들과 어느 고등학교가 좋을지, 내신에 유리한 학교가 어디인지 정보도 주고받고, 유튜브도 보며 다양하게 탐색하고 있다. 대전의 고등학교 배정은 학생이 진학을 원하는 5개 고등학교를 1지망부터 5지망까지 정해 원서를 내고, 1~5지망 순으로 내신성적과 관계없이 모집 정원의 60%는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배정한다. 그리고 나머지 40%는 통학 가능권 내 학교로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배정한다. 고등학교 배정은 예년과 같이 내년 1월 말쯤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리고 첫째는 11월 기말고사 이후 졸업 여행에 한껏 부풀어 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졸업 여행에 대한 수요조사가 있었다. 첫째는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고 수요조사에 적어냈다.

대학은 개강 후 8주차가 되는 10월 셋째 주 혹은 넷째 주에 중간고사를 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째 들어가고 있지만, 이번 학기처럼 그나마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전에 중간고사 기간은 도서관에 학생들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학생의 중간고사 공부 장소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학생들은 도서관처럼 밀집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빈 강의실이나 학과에서 만들어준 수업준비실, 학교 인근의 카페나 커피숍, 혹은 기숙사나 자취방 등에서 공부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한다.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도 코로나19의 확진으로 시험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필자는 이번 2학기에 소프트웨어디자인 교과를 8개 분반 담당하고 있으며, 약 250여 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다행히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분반은 단 한 명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2주 전 강의 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이 없는 학생을 조사해 보았다. 한 분반 당 15~20% 정도, 하나의 분반을 40명으로 했을 때 약 5~7명 정도는 아직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을 다른 면에서 보면, 학생 대부분이 이미 코로나에 확진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의 대유행은 5개월 주기로 발생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BQ.1 변이가 발생하여 확산하는 중이다. BQ.1 변이는 현재 국내 우세 종인 BA.5 변이의 하위 변이로, 오미크론의 새로운 가지이다.

과거의 패턴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전 세계의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BQ.1 변이가 7차 대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을철 단풍 관광객이 증가하고 핼러윈 등 각종 축제도 열리는 만큼,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