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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테미오래 축제를 다녀와서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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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03 14: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10월은 일년중 축제와 문화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달이다. 올해도 전국곳곳에서 많은 축제들로 즐비했으며 대전 또한 크고 작은 수 많은 축제가 물밀듯이 열렸다. 한 날 한 시에 여러 축제나 행사가 열리는 날도 많아 관전하는 시민들도, 축사하러 다니시는 분들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낸 한 달이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많이 사그라들어 그동안 누리지 못한 축제를 노마스크로 맘껏 즐겼다. 지난 10월 29일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관사촌)에서는 ‘테미올래 축제’가 온종일 열렸다. 당일 행사였지만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다.

테미오래 골목에서는 푸드트럭, 체험부스, 프리마켓, 들썩들썩 공연 등이 펼쳐졌고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에어바운스도 설치해 많은 가족단위 손님을 유치하는데 한 몫했다. 또 지사 시절 도지사공관에서 14년간 생활한 심대평 전 지사도 직접 출연해 당시 관사의 생활상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주던 시간이 인상 깊었다.

테미오래가 이제는 시민들에게 점점 많이 부각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더욱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본인도 테미오래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늘 지근거리에 있음에도 별반 관심을 갖지못했지만, 그간 홍보부족과 빈약한 콘텐츠 등으로 테미오래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테미오래란 명칭도 적절했는지도 생각해 봤다. 언젠가 한 지역언론인은 칼럼에서 본래 이름대로 ‘옛충남도지사관사촌’이라고 명명했으면 시민들이 이해하는데 더 좋아했을거라고 토를 단 적이 있었다.하여튼 이번 축제를 통해 테미오래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점차 자리매김해가고 있어 다행스러웠다.

사실 전년에는 테미오래가 위탁문제로 심한 홍역을 치렀다. 개원 1기때에는 민간에서 위탁관리를 해왔는데, 2기엔 대전문화재단이 위탁을 새로 맡게되면서 문제가 불구졌다. 좀 서툴더라도 민간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과 아직은 민간에 맡길 여건이 안된다는 여론으로 나눠 팽팽이 맞섰다. 일년이 지난 지금은 잠시 잠잠해졌지만 또 2년후에는 3기 위탁공고가 기다리고 있다. 전과 같은 홍역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사전 예방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정말로 테미오래가 시민들을 위한 온전한 문화공간으로 더욱 거듭날려면 민·관이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치로 풀어야 할 것이다. 현재 본인이 근무하는 문화원도 대전문화재단과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을 9여년 같이 진행하고 있다. 각자의 특성을 살려 업무분담을 하고 의견교환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해나가고 있다. 재단과 문화원의 특성상 상호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요소들이 다소 포진하고 있지만 협치를 통해 잘 굴러가고 있다. 그래서 대전이 전국에서 문화재단과 문화원 간 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롯이 재단이나 문화원이나 민간영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들이 아전인수식으로 자기영역만 고수할려고 하는 모습보다는, 민·관이 잘 융화되어 문화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함께 펼쳐나갈 때 테미오래가 대전시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원도심의 랜드마크가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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