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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시루섬의 영웅들···전국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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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20 14:40
  • 기자명 By. 정연환 기자
▲ 김문근 단양군수가 꼬꼬무 시루섬의 기적 방송에서 그날 섬에서 일어난 이야기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단양군 제공)
[충청신문=단양] 정연환 기자 = 단양군은 지난 17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필사의 도주 벼랑 끝에 선 사람들’편이 방송되며 전국의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 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저녁 방송된 꼬꼬무의 시청률은 전국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꼬꼬무는 뮤지컬 배우 정연주, 개그맨 김용명, 가수 최유정이 초대손님으로 방문해 그날 섬에서 일어난 이야기에 몰입하며 진행됐다.

시루섬의 기적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2년 8월 19일로 한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담배 농사, 뽕나무 재배로 생업을 이어갔던 시루섬 주민들은 아침 9시부터 내리기 시작해 12시 가까이 되니 강물이 낮은 지역인 담배밭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에게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인 물탱크 주변으로 모이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오후 1시쯤부터 물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낮은 지대의 집들이 먼저 물에 잠기고 물이 점점 차오르자 마을주민 200여 명은 지름 5미터, 높이 6미터 정도 되는 원통형 모양의 시멘트 구조물 물탱크에 올라가 아이들, 노인들을 한복판에 앉혀놓았다.

젊은 청년들은 물탱크 가에 뺑 돌아 주민들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팔짱을 끼고 다음날 아침까지 장장 14시간을 버텨냈다.

이 과정에서 백일 된 아기를 잃은 한 어머니는 사람들이 동요해 떨어질까 봐 싸늘하게 식은 아기를 안고 밤새 흐느껴 울었다.

이날 태풍 '베티'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발생한 집중 폭우는 한순간에 강물이 불어 평화롭던 마을을 한순간에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시루섬 일부분이 수몰되면서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기 시작했고, 섬의 면적도 6만㎡로 줄어 황무지로 변했다.

지난 2017년 단양군은 시루섬이 내려다보이는 단양역 맞은편 국도변 수양개 유적로(적성면 애곡리 산10-15)에 ‘시루섬의 기적’소공원을 조성했다.

소공원에는 젊은 여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동상과 서로 꼭 붙어선 채 단단히 스크럼을 짠 주민들의 모습을 표현한 동판 등을 담은 조형물을 세웠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시루섬에 대해 군과 민간 쪽에서도 자세한 기록이 없어 늘 아쉬웠던 마음에 직접 어렵게 주민들을 만나 종합하고 정리하게 됐다”라며 “당시 주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해 우리 단양군 후손들에게 길이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총 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길이 590m, 폭 2m의 생태탐방교를 세우고 시루섬에는 2.5km 길이의 둘레길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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