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유조차 운전자들의 7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석유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시멘트와 석유 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충북지부 조합원 200여 명은 24일 오전부터 단양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단양공장, 제천 아세아시멘트 등지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는 단양 한일시멘트 출하장 입구와 성신양회 단양공장 정문·후문 등에 4~15명가량의 노조원을 배치해 홍보 선전전과 함께 출하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제천 아세아시멘트에서는 천막 농성 외에 노조원들의 차량 봉쇄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천과 단양 지역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 노조원과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를 통한 육송 출하를 전면 중단하고 철도 운송만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하루 출하량은 6만5000t 정도로 육송 출하 비중은 60%를 넘는다.
제천 아세아시멘트는 평소(1만 1000t)의 절반 정도인 4000~5000t만 철도를 통해 출하하고 있으며 단양 한일시멘트도 육송 출하가 중단되면서 하루 2만 t 출하량의 4분의 1 수준인 5000t만 철도 운송으로 대처하고 있다.
단양의 성신양회 역시 성수기를 맞아 하루 출하 물량이 3만t에 달했으나 1만t 정도만 철도로 운송되고 있다
다만 업체에 진입하는 원료나 연료 등 부자재 차량들은 평소와 같이 원할하게 오가고 있다.
시멘트 업계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까지 중단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유조차 운전자들이 총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제천과 단양지역 석유업계도 비상이다.
개인 주유소와 버스회사, 광산 등에 기름을 공급하는 제천 관내 석유 회사의 비축량도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비축량 감소에 따라 각 석유 회사들은 광산과 버스회사 등 긴급한 곳 위주로 납품 중이며 개인 주유소의 납품은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자가 수송차를 보유한 또 다른 석유 회사도 비축분이 줄어들며 주유소의 공급을 제한하는 등 비축 석유의 배분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제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시멘트 저장 사이로 용량은 4만 8000t으로 현재 41000톤 정도의 제고분이 있다"며 "철도를 통해 4000~5000t이 출하되고 있어 당분간 공장 가동 중단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회 될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석유 업계 관계자도 "석유 비축분이 이달 말까지의 용량뿐이어서 현재 긴급한 곳 위주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파업이 장기회 될 경우 관내 주유소들은 제고분이 부족해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