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지역 상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 부활하며 주요 상권은 연말 특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반면, 동네 골목상권은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오후 둔산동 진입로, 이달 들어 주말만 되면 갤러리아타임월드를 방문하는 차들이 좌회전할 수 있는 1차로로 밀려들며 도로가 정체에 시달리기 일쑤다.
같은 날 대전신세계백화점 본관 5층 식당가에는 인기 식당, 카페마다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입장하는 데만 10~20분 이상 걸리는 곳이 많다.
주말 기준 명품 브랜드들의 대기 팀은 40~50팀, 평균 대기시간은 1~2시간 가량 소요됐다.
실제 백화점들의 올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신세계백화점(13.5%), 롯데백화점(10.0%) 모두 지난해 겨울보다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급 식당·주점들도 이미 지난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 예약이 마감된 실정이다.
갈마동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연말 분위기가 난다. 크리스마스 전 후로 룸은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예약 없이 오신 분들은 대기 어플리케이션으로 예약을 걸어놓고 근처 카페에서 3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오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제동의 한 식당 업주도 “크리스마스 예약은 100%, 이달 마지막주는 예약이 70%정도 완료됐다. 내년에도 부디 경기가 풀려 연말 반짝 장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대전지역 주요 상권에 한정된 얘기일 뿐이다.
코로나19 이전 연말 송년회 등으로 불야성을 이뤘던 기업 인근 식당과 동네 먹자골목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썰렁하기만 하다.
대전지역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한 업체 대표는 “지난해 연말보다 오히려 공급량이 줄었다. 특히 동네상권은 초토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유천동 먹자골목의 한 주점 사장은“연말이라 시내쪽 상권은 붐빌지 몰라도 동네상권은 날씨도 춥고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손님이 줄어 드는 것 같다. 근처 24시간 식당들도 일찍이 문을 닫고 거리에 차도 안다니는 분위기로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