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청주시가 19일 도청에서 체결한 LG 에너지솔루션과의 투자협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오는 2026년까지 오창산업단지에 총 4조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 투자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한 신규 채용은 1800명에 달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미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는 대한민국과 충북도의 큰 원동력”이라며 “충북도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완성과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성장거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른바 세계적인 친환경 전기차의 수요 확대를 겨냥한 일련의 선제 조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일원이 이차전지 소재·부품부터 완성품까지 밸류체인을 집적화하는 클러스터인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앞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단이 대표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를 비롯해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전지산업협회,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 충북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가진 것도 그 일환이다
추진단은 특화단지 육성계획 발표를 통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개발부터 전지 제조, 평가·분석까지 전주기 평가·분석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성큼 다가선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 이차전지 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충청권 이차전지 산업 생산은 2019년 기준 15조7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22조3000억)의 70.5%를 담당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이 충청권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이유이다.
특히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LG화학 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다수의 연구기관에서 기초소재, 배터리 성능 관련 연구개발 기능을, 충남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충북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 실증기관을 통해 안전성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등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경쟁은 날로 심화하는 추세이다.
세계 각국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과 전기차구매 등을 지원하는 정책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현지 공장의 양산전에 제품테스트와 신규라인 시험가동 등 마더팩토리 역할과 함께 소재를 수출하는 글로벌 생산지원 거점이라는 충청권 고유의 역할 확대는 또 다른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투자의 활성화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민간 부문의 역할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다.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때는 정부 주도가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이후 재정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본격적인 경제회복은 민간 부문이 살아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도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추진단 출범에 이은 LG 에너지솔루션과의 투자협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수출 부진 속에, 민간 소비와 투자 또한 갈수록 꽁꽁 얼어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와 충청권은 민간 주도의 경제침체 해소 차원에서 기업들이 더욱 투자를 앞당길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는 동시에 서두에서 밝힌 대단위 신규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방 인구소멸 위기에 대처하는 다목적의 구체적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