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새해 대전의 민영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1만 여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상당수 줄어든 수치이지만, 지역 내 주목할 만한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하거나 물량을 줄이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3일 지역업계와 부동산R114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내 민간 건설사 분양 일정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약 25만8003가구의 민영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4년 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은 계획 물량이다.
특히 주택 경기가 꺾이고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건설업계 분양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수도권 11만6682세대(45.2%), 지방 14만1321세대(54.8%)다.
충청지역은 대전 1만686세대를 비롯해 충남 1만4442세대, 충북1만2771세대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대전지역의 아파트 분양시기는 점칠 수 없지만 주목할 만한 공급 예정물량은 많다.
구별로 살펴보면 동구는 성남동1구역 재개발(1213세대), 가양동다우갤러리휴리움(224세대), 가양동1구역 재건축(714세대) 등이 선보인다.
중구는 대흥2구역 재개발(1278세대), 옥계동2구역 재개발(1727세대), 태평동2구역 재개발(654세대), 문화동8구역 재개발(1746세대) 등이 예정돼 있다.
서구도 수요자들이 탐낼만한 분양물량이 선보인다. 탄방1구역 재건축(숭어리샘, 1974세대),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1779세대), 도마변동9구역 재개발(818세대)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유성구는 도안 신도시 위주로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도안2-2지구(5290세대), 장대디에이치비아트(2900세대) 등이 눈에 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분양가가 낮고 입지 조건이 뛰어난 곳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그렇지 않은 곳들에서는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상당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