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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자세히 오래봐주자, 너도나도”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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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1.19 13: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세계경제국으로 발돋음해 나가는 대한민국이 이곳저곳에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세계 부국임에도 후진적 정치수준은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 매일 다투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지긋지긋하다. 세대간 갈등과 젊은 청년들 양성간 갈등도 조장하고 있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국민들만 바라보고 정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국가를 짊어 지고 나갈 젊은이들이 마음 편히 취업도 하고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러라고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이다. 뭐라해도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인데,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로서는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없다. 복수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닥칠 경제위기는 1998년에 경험했던 IMF보다 훨씬 강도가 강할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 전조현상을 이번 설명절 장바구니에서부터 엿볼 수 있는거 같다. 얇은 지갑, 고물가·고금리때문에 서민들의 얼굴에 주름살만 늘어간다. 영끌들의 빚투도 심각한 지경에 이른거 같다. 노력보다는 요행을 바라는 우리사회가 야속하기만 하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 전체인구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점차 늘어만 가는 노인들을 부양해야 할 젊은이들에겐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없다. OECD노인빈곤율 1위의 대한민국 미래가 정말 부담스럽다.

지난주에는 평소 내가 좋아하는 시 '풀꽃'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대전을 방문해 강연을 했다. 날씨가 쌀쌀한 탓인지 만석은 아니었지만 참석한 청중들의 열기는 몹시 뜨거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시를 잘 모르는 대중들도 다 알 정도로 나태주의 풀꽃은 국민들의 애송시가 되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시를 지으며 “못 생긴 인간들아 슬퍼 말라. 자세히 봐 준다잖아. 잘 생긴 인간을 자세히 봐야 할 필요는 없다.오래 볼 필요도 없다”라며 못 생긴 인간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작시 배경을 설명했다. 거꾸로 “자세히 보니 못생겼다. 오래보니 때려주고 싶다. 그가 내 아들이었다”라고 한다면 말이 안되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저 우리는 자세히 보아야 예쁜 구석을 찾아내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래 보아야 하고 너도 나처럼 자세히 오래보아야한다고 했다. 예쁘고 사랑스런 사람을 대상으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나태주 선생은 “나는 너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 너도 나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다. 나는 너에게 기쁨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세히 오래 보아야한다”라고 했다. 나라가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의 삶을 기쁨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젊은이가 고개 숙이면 나라가 망한다. 군이 훈련 안하면 나라가 망한다. 지성이 오만해지면 나라가 망한다. 언론이 거짓말하면 나라가 망한다. 정치가 부패하면 나라가 망한다” 라며 각자가 우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2023년 계묘년,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들 서로가 풀꽃을 보듯 자세히 오래보아 줬으면 좋겠다. 너도 나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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