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초콜릿 다섯 박스 집었는데 10만원이네요…”
발렌타인데이인 14일 지역 제과점 초콜릿 판매 코너에서 만난 김모(44)씨는 “어린이집에 돌리려고 몇 개 집었더니 10만원이다. 더 작은걸로 바꿔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지역 유통업계의 연중 최대 대목중 하나인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등 과자류 가격이 대폭 오른데다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학생·직장인들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지역 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은 매년 2월, 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등 연이은 기념일을 겨냥한 ‘판촉 매대'를 마련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전지역 한 제과점 관계자는 “초콜릿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다 부재료들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가격이 오르니 매출 인상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초콜릿 브랜드들은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오르고 설탕·버터 등 부재료 가격까지 오르자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가나초콜렛, 초코빼빼로, 몽쉘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0~20% 수준으로 인상했다.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카카오 생산량 가운데 70% 가까이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제과류 가격 인상도 줄줄이 실시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포키, 자가비, 구운양파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14.8% 인상하고 파리바게트도 식빵을 포함한 95개 제품 가격을 평균 6.6% 올렸다.
지역 식품 업계는 원자재 가격을 포함해 인건비, 전기·가스 요금 등 매장 운영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