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며 자동차업계의 공급 대란이 우려된다.
특히 대전공장은 생산품의 65%를 수출하는 만큼 향후 완성차 업체의 ‘수출 대란’도 예상된다.
1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대전공장에 비축하던 타이어 재고의 절발인 21만여개가 불에 탔다. 신차 기준 5만 2500대의 분량이다.
화재가 발생한 2공장은 사실상 전소됐으며 생산라인 절반이 가동 불능 상태로 대전공장의 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화재로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공장은 금산공장과 함께 회사 전체 물량의 약 40%를 생산한다.
이중 65%는 수출, 나머지 35%는 국내 완성차 업계로 공급된다. 승용차부터 트럭·버스 등 상용차에 달하기까지 여러 차종의 타이어를 만든다.
국내에선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가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는 매출 기준,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 공급 물량이 장기적으로 줄어들게 되면, 완성차 생산 차질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수출 실적이 공장 본사로 잡혀있어서 지역 수출실적에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국내 전체로 봤을때 화재 복구가 장기화 된다면 수출 실적 감소에 영향은 분명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생산 물량을 금산공장으로 돌려 공급 차질을 감소화할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장기화 된다면 내수 공급과 수출에도 일부 피해가 예상된다. 대체 공급처 확보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현재 생산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사측은 임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사원들에게 경영 불가능의 일환으로 휴업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헬프데스크도 운영한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헬프데스크를 통해 피해 접수 민원을 받고 현장 확인 등 과정을 진행해 민원을 해결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대전공장 화재 관련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 사회 피해 복구를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