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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4년 만에,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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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3.16 15: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꾸준히 감소해 1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며칠 동안 1만 명 이상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1899명,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3066만2229명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지난 15일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20일부터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안 개방형 약국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추가로 해제한다고 하였다.

그 이유로 중대본은 지난 1월 30일, 1단계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에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38% 정도 줄었고, 신규 위중증 환자도 약 55% 감소하는 등 방역상황이 안정적이고,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는 11주 연속 감소하였으며, 사망자도 5주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기존에 대형 마트 같은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20일부터는 권고로 바뀐다. 그렇지만 일반약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와 고위험군이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그리고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 시설에서도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당분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2020년 10월 도입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었다. 올해의 3월은 지난 3년 동안의 3월과 아주 다른 4년 전의 3월 모습이었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입학식이 열렸다. 물론 1월 초순에 초·중·고등학교는 졸업식을 하였다. 필자의 첫째는 코로나19가 시작되었던 2020년 집에서 온라인으로 중학교 입학식을 했지만, 졸업식은 학교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지난 3년 동안의 노력을 축하받으며 하였다.

필자의 대학은 지난 2월 22일에 졸업식을 하였다. 지난 3년 동안의 입학식, 졸업식의 모습과 달리 하루 동안 학교에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학사복과 학사모를 갖추고, 양팔에 한가득 축하 꽃다발과 졸업장, 상장을 들고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학내를 돌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4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졸업식 풍경으로 학내 곳곳에 선배나 동기들의 졸업 축하용 이벤트로 재미있고 다양한 문구의 현수막이 많이 걸렸다.

대학에서 졸업식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시간을 나누어 각 단과 대학별로 한다. 오전 10시, 오후 2시 등, 한꺼번에 많이 사람이 학교에 몰리지 않게 시간을 분산해서 한다. 필자의 대학은 4학년 학부생과 석·박사 대학원, 평생교육원 졸업생 등을 포함해 약 2천여 명이 졸업한다. 졸업생 한 명당 약 2명 정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온다면, 캠퍼스에 약 6천여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오게 된다. 이 경우 학교로 들어오는 진입로의 교통 문제와 학교에서 주차 문제가 발생하여 대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4학년 학생들은 지난 3년 동안 비대면 강의가 많았고, 4년 만에 대학 캠퍼스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휴학 없이 학교에 다닌 학생들의 경우 벌써 졸업반이 돼 대학 생활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졸업과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는 2020년, 2021년 입학생들은 지금까지 대학 생활을 혼자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해왔다. 아마 이 학생들에게 올해 개강은 100% 대면으로 수업하고, 이대로 4학년이 된다는 것이 아마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느껴질 것이다. 집에서 비대면으로 강의를 듣고 과제를 낼 때 본인 스스로 내가 대학생인지, 지금 몇 학년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대면으로 개강한 뒤에야 이제 4학년이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취업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실감 나게 들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올해 4학년 학생들의 경우 휴학이나 졸업 유예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의 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 이유로 2020년, 2021년 입학생인 코로나 학번의 가장 불안한 요소는 취업을 위한 정보 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졸업한 선배의 강연, 전공 관련 인턴십, 취업 멘토링, 학교에서 주관하는 진로 특강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코로나 기간에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아예 없었거나,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에게 코로나19는 지난 3년 동안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을 비롯해 20대 초반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따라서 졸업을 앞둔 코로나 학번 학생들에게 교내 취업센터, 동문 네트워크, 기업 직무 교육 등을 활성화하여 학교와 기업이 취업 정보를 지원하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필자의 대학은 올해 신입생 입학식을 2월 28일에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입학식은 3월 2일에 했다. 올해 입학식은 지난 4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지난 졸업식 때처럼 대학에 입학한 자녀를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과 친척이 학교를 방문했다. 올해 입학식을 이전 해처럼 3월 2일에 하지 않은 이유는 학생들이 입학식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음 날이 금요일이라 결석하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28일에 한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대학은 입학식 전날 비전데이(Vision day)라는 신입생 대상의 입학 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비전데이를 쉽게 풀이하면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신입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 대학 소개와 대학 생활 안내, 수강 신청을 하나로 묶은 프로그램이다. 비전데이 날 대학 본부, 비교과 교육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과별로 교수님과 재학생들이 신입생과 함께 어울리고, 특강도 듣고, 공연도 보고, 게임도 하며, 학교의 주요 건물 위치와 강의실 안내, 교과목 수강 신청지도 등을 하였다. 이번 비전데이는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신입생의 안정된 대학 생활을 도와주고자 학교에서 많이 노력하였다.

이제 개강한 지 2주가 지났다. 필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사회와 미래 기술, 소프트웨어 디자인이라는 ICT 기반의 교양 필수 교과목을 강의 한다. 개강한 후 일주일 동안 신입생이 강의실을 못 찾는다던가 혹은 잘못 찾아와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

그렇지만 개강 2주차부터 강의실에서 기침 소리가 꽤 많이 나기 시작했다. 요즘 강의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썼다 하더라도 KF94 마스크가 아닌 학생의 비율이 70% 이상 된다.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가 해제된다고 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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