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충청권 레미콘 공장의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설비 투자 및 보수 작업 일정이 겹치면서 시멘트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지역 건설사와 레미콘 업계를 중심으로 공급난 우려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충청권에 시멘트를 주로 공급하는 충북 제천의 아세아시멘트와 단양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시멘트 7개사가 수요 대비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해 ‘제한 출하’에 들어갔다.
이는 시멘트사들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를 따르기 위해 친환경 설비투자와 동절기 보수작업을 병행하며 공장 설비가 일부 멈춰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비수기인 겨울에 보수 작업을 완료해 성수기에 원활하게 공급한다. 다만 이번 정부의 친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설비투자 일정이 겹치면서 공급난이 초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레미콘 업계도 수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세종충청레미콘공업 협동조합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지역별 시멘트수급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년대비 충남서부권은 50%, 천안권은 60%, 대전권은 65%에 불과한 시멘트를 공급 받고 있다.
지역의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가 부족해 계획된 현장 일정에 레미콘 공급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관계자는 “수요기관에서 레미콘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공사 지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결국 공정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