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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변했다

김용민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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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3.30 17: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용민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오래전 옛날부터 현재까지 세대 간의 갈등은 있었다.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그 시대의 주류였던 기성세대는 언제나 그들의 가치관이나 문화를 따르지 않는 젊은 세대를 자신들의 관점과 가치관으로 걱정했다. 특별한 시대적 환경 변화가 없었던 평화, 평온의 상황 하에서 기성세대는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젊은 세대의 명랑 쾌활(?)한 언행과 행태를 받아주면서 양보와 배려의 기조 안에서 사회를 함께 구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그 어느 시대보다 빠르고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현시점에서 코로나로 나로 인한 비대면 환경, 스마트폰으로 인한 소통, 소비의 새로운 문화 패턴 그리고 인공지능의 등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환경적 변화를 촉발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는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속에 향후 구현될 미래에 대해 설레는 기대감 또는 막연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음을 의미기도 한다.

사회구성원을 구분하면 이 시점에 기성세대와 MZ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50~60대를 지칭하는 기성세대와 20~30대로 대표되는 MZ세대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기성세대가 행한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와 다른 MZ세대에게는 돈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그 예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연봉이 평균 1억 원이 넘었다는 신문 기사가 있었다. 대학생들과 수업으로 만날 기회가 있는 필자는 MZ세대인 대학생에게 의견을 구하니 높은 연봉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연봉은 결과적으로 많은 업무, 높은 성과를 요구할 것 임이 틀림없기에 거절 또는 사양이라는 표현으로 손사래를 쳤다. 돈의 가치는 자기 생활, 자기 여가에 필요한 금액 수준이면 된다는 자기애(自己愛)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의 대명사인 공무원 시험의 응시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으며, 육군사관학교 재학생의 중도 탈락률 증가, 대기업 입사를 전제로 한 대학 관련 학과의 인기가 생각만큼 높지 않은 것을 보면 과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MZ세대는 기성세대의 다양한 진면목을 보고 경험한 세대이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 통제와 함께 비대면 환경과 마주쳤을 때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방향 설정을 못해 헤매는 기성세대를 목격한 세대이다. 또한 결혼과 출산 그리고 진학과 취업으로 극심한 고통의 경험을 목전에 경험한 세대이며, 학교폭력, 부모찬스를 경험하며 잘못된 기성세대의 행태를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생활면에서도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보편화로 인해 일찍이 IT기기에 익숙한 세대로써 새벽배송, 로켓배송을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다. 배달문화에 익숙하며 특히 기성세대의 부모로부터 부족함을 경험해 보지 않은 세대이고 공부는 학원에서 학교는 그냥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세대이다. 세월호 및 이태원 사고를 경험하고 무능한 기성세대의 사고 수습 과정을 경험한 세대이며, PC방 노래방 등 기성세대의 불건전 비즈니스에 노출된 세대, 명품 가방과 명품 옷 등 명품이라는 기성세대의 허울에 꼭두각시 역할을 한 세대인 것이다.

이렇게 변화의 양과 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하에서 여전히 기존의 잣대로 MZ세대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이들이 더욱 자기개성을 표현하고 표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사회적 의사결정에 참여시켜 MZ세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이며 세대 간의 갈등의 간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어느 시대나 세대 간의 갈등은 있어 왔고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다음 세대에 대한 관점은 언제나 걱정과 근심이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杞憂)로 항상 끝맺음을 하였다. 물론 이런 끝맺음에는 기성세대의 배려와 양보가 있었음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노동시간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의 이면에는 MZ세대의 눈치를 보는 기성세대의 관점과 시각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라면 노동시간을 포함해 다양한 의사결정 문제의 중심에 기성세대가 아닌 MZ세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필연이며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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