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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중증 뇌병변 장애인 친구의 파크골프 도전기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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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05 14: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내게는 중증 뇌병변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다. 작년에는 밖으로 나와서 하늘도 보고 봄꽃들도 보자고 했을 때 귀찮고 힘들다며 외출을 하지 않았던 친구였었다. 며칠 전 전화가 왔다.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을 하는데 전화기로 들리는 목소리가 여간 신나는 게 아닌 모양이다. 나도 덩달아 신났다. 유선을 통해서라도 내게 말하고 싶었나 보다. 파크골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알려 주었다. 혼자 힘으로는 팔을 펴기가 어려워서 운동은 힘들 다고 생각했던 친구인데 18홀까지 골프채를 들고 공을 친다는 건가…

중증 뇌병변 장애인은 뇌의 손상으로 복합적인 외부 신체 기능의 장애이다. 뇌병변 장애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친구의 경우에는 엄마의 조산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친구에게 뇌병변 장애가 발병했다고 한다. 보행할 수 없고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어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고 친구는 상하지 마비에 몸의 균형 감각장애이다.

그런데도 친구는 파크골프를 시작했다고 하니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현장에 가서 보고 싶은 마음에 파크골프장으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가는 길이 한 시간 정도 거리인데 한적한 강가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친구는 운동치료를 시작한 것이었다. 움직여지지 않았던 팔에 힘이 생기고, 골프채를 들고 집중해서 공을 맞히고, 홀컵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친구의 도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신체적 움직임을 시도하는 장애인 친구, 몸이 굳어가는 근육 장애가 있으나, 파크골프를 즐기는 마니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정확한 실력이나 멋진 포즈로 골프를 치는 상황은 아닐지라도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건강해지는 과정이기도 하고 장애가 더 악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야기하고 싶다. 진정으로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우울하게 집안에서만 있었던 그때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장애인의 운동도전기를 남기고 싶은 것이다. 다른 장애인들도 밖으로 나와 콧바람을 맡고 가슴속에 묻어 뒀던 힘든 일들은 버리고 의욕적인 일들을 생각하면서 지내라 부탁하고 싶다. 그래야 나무에 새순이 돋는 것처럼 우리 장애인들의 마음에서도 어여쁜 꽃들이 피어날 것 같다.

운동하면서 생명에 활기를 찾고 생명선을 연장하며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애인들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운동은 필수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파크골프로 통합되어 건강한 사회적 역할에도 이바지하길 바란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 친구의 파크골프 도전기에 힘찬 응원가를 불러 주고 싶다. 누구라도 각자의 마음에서 하고자 한다면 당장 실천해 보시길 권한다. 지금이 바로 제때가 아닐까? 때를 놓쳤어~ 라고 할 때가 바로 시작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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