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예테크족’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예금금리는 불과 약 6개월만에 연 3%대로 하락해 ‘예테크’ 인기는 사그라들고, ‘역머니무브’에서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
이는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분석에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빠르게 떨어뜨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2회 연속 동결하면서 당분간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신규가입금액은 38조 3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가입금액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말 81조 9735억원 대비 53% 낮은 수치로 3월 가입 건수도 79만 365건으로 정점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안전자산을 선택하고 이자 불리기에 나섰던 예테크족들이 위험자산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3.37%~3.5%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중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 3.8%,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5% 수준이지만,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37%와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3.46%로 기준금리보다 낮다.
올초까지 특판, 고금리 상품 공유 게시물들로 활발했던 지역 금융커뮤니티는 고금리 상품을 찾는 게시물과 낮은 금리 상품에 걱정섞인 게시물 비중이 더 커졌다.
실제 지난해 특판 등의 단기 고금리 상품에 가입했던 예테크족들은 ‘슬슬 만기가 다가오는데 어떡하지’, ‘이미 만기됐지만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라서 파킹통장에 넣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년 6월 1년만기 연 6% 예금특판을 가입했던 김모(25)씨는 “만기까지 2개월 남았지만, 어디에 넣어야할지 걱정이 앞선다. 주식은 해본적도 없어서 그냥 낮은 금리의 상품에 넣어야하나 고민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