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충청권 고교생의 학업중단율이 늘고 있다.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대입전략으로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1년 대전지역 고등학생 학업중단자는 총 620명으로 자퇴자만 60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학업중단자 총 506명(자퇴자 500명)보다 증가한 것.
코로나19 발병 이후 비대면 수업 등으로 학업중단자 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으나 대면 수업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학업중단자 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퇴 사유는 검정고시 등 자발적 의지로 학업을 중단한 기타 항목의 비율이 가장 컸고, 학업관련 부적응, 대인관계 부적응, 해외출국, 대인관계 부적응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항목은 2019년 379명, 2020년 324명, 2021년 376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제1회 초등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응시자는 총 1194명으로 전년대비(951명)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21년 충남 고등학생 학업중단자는 총 970명으로 자퇴자는 931명을 차지했고, 세종은 총 236명으로 전원이 자퇴를 선택했다.
실제 2019학년도 자퇴 후 검정고시를 선택했던 대학생 양모(22) 씨는 “학교의 짜여진 시스템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내가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자율성이 강한 검정고시를 선택했다. 다만, 혼자 고등학교 3년치를 공부하는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앞으로 정시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학교를 등지고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히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 학업중단숙려제 운영비 지원(308교), 학업중단숙려제 위탁교육기관(6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2주~7주 동안 숙려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상담,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