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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허와 실’, 예산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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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24 12:2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대학생 건강·농어민 상생 도모한다” 제하의 본지 기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이른바 고물가시대의 광역단체 역할과 원활한 예산확보에 초점이 모인다.

현재 시중 편의점 삼각김밥은 1200원 이상, 분식점 김밥은 2000원 이상 줘야 한다.

패스트푸드점의 오전 메뉴는 최소 3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 끼를 사 먹을 수 있다.

그런데도 천원의 아침밥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충남도가 최대 2000원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정주 도 기획조정실장의 사업 브리핑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천원의 아침밥 1차 공모 결과 도내 29개 대학 중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학은 공주교대와 공주대, 선문대, 순천향대 4곳(13%)이다.

오는 28일까지의 2차 공모에는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도내 대학은 10곳에 달한다.

도는 해당 사업이 한 끼 기준 학생 1000원, 국비 1000원 외 나머지는 대학 부담의 구조여서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준비해왔다.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은 농식품부 사업과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끼에 최대 2000원 지원을 통해 대학 부담을 낮춰 도내 대학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도는 올 상반기 중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오는 5월부터 11월을 사업 기간으로 잡았다.

대상은 캠퍼스와 본교 상관없이 도내에 있는 대학으로 식당 회계를 통합 관리하거나 기숙사비에 아침 식사 비용이 포함된 기숙사 전용 식당을 운영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박정주 도 기획조정실장은 “지역 농수축산물 소비 활성화는 물론 대학생들에게 충남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 사업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충남 지역 농어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천원의 아침밥'이 인기 있는 이유는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다.

앞서 언급했듯 작금의 외식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이 민감한 시점에서 단돈 천원의 아침밥은 그 의미와 함께 향후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광역단체의 역할이자 의무인지도 모른다.

대학생들의 결식논란 속에 당연히 저렴하면서도 질 좋고, 먹고 나면 든든하기 때문이다.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은 2017년부터 시행됐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00원을 부담하겠다는 충남도의 사업 배경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각종 물가 급등 속에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남아도는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MZ세대의 표심을 의식한 또 다른 포퓰리즘 경쟁이 아니냐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충남도의 예산확보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핵심은 이를 큰 부담 없이 원활히 추진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모든 일에는 결과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마중물 예산을 토대로 제반 요건조성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충남도의 역할 속에 반대여론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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