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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소주(燒酒)로 보는 경제

임성일 대전온누리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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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25 16:1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성일 대전온누리신협 이사장
소주(燒酒)를 한자로 풀면 누룩으로 빚은 술로서 불태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민국의 술이자 증류주의 한 종류이다. 과거에는 증류주의 대표이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녹색병으로 대표되는 희석식 소주가 대중적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현대에는 투명하고 다양한 병의 형태로 출시되고 있지만 말이다. 증류식 소주는 한국의 전통 증류주 소주로서 곡물로 담근 증류주로 담근 술을 소주라 하였지만 1960대에 쌀을 많이 소비하는 전통주의 판매를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으로 인하여 대체제로 저렴한 희석식 소주들이 대중화 되었다.

처음에 진로소주 도수는 35도였다. 1998년에 23도의 참이슬이 등장하면서 20년 넘게 이어진 25도의 시대를 마감하였다. 그 이후 20도의 처음처럼과 19.8도의 참이슬후레쉬등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이 가속화되었다. 요즘 소주는 16도가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선양에서 내놓은 제로슈가(Zero Sugar) 제품은 14.9도다. 이렇게 도수가 낮아진 이유는 젊은 세대와 여성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식문화가 줄어든 이유도 있으며 독하고 쓴 맛 보다는 약하고 부드럽게 즐기는 홈술족과 소규모로 모이는 문화가 인식의 변화가 불러온 것으로 생각된다. 소주와 맥주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수를 낮출수록 주류업체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희석주 원료인 소주 주정보다 물의 양이 늘어나면 원가를 절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주류 소비자들은 건강까지도 생각하는 시대의 흐름이라 이해된다. 그래서 제로슈거 소주까지 등장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하나의 중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식음료업계는 각종 제로슈거 음료를 내놓는 것은 물론, 제철 과일을 사용한 음료를 새로 내놓았다. 아들 녀석도 제로슈가 탄산음료를 가끔 마시는 편이다. 그래서 나도 같이 마셔보았지만 내 입맛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렇듯 적은 칼로리로 건강까지 챙기려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설탕이 없으면 당과 칼로리가 줄어들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인식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의‘트렌드 코리아’에 등장한 헬시플레저는 건강(Health)과 기쁨(Pleasure)의 합성어로, 건강관리의 즐거움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제로슈거 소주 열풍으로 까지 이어졌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어 단맛은 유지하고 설탕과 칼로리를 줄인 일명‘무당(zero-sugar)’열풍이 주류 업계에까지 미친 것이다. 국내 대형 주류 업체들의 무가당 소주 판매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관점을 가지게 된다. 현재까지 나온 제로슈가 소주 중에서는 선양주조의‘선양’소주가 알코올 함량이 14.9%로써 국내 소주 중 최저 도수이고, 칼로리 또한 최저인 298칼로리다. 아무리 무가당에 저칼로리 소주라 하지만, 상표 표시에 나와 있는 문구처럼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을 위험을 높입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우리 애주가나 독자께서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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