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는 26일 오전 10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가스안전공사 등 30여명과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화재 발생 44일만이다.
감식은 1시간 30분가량 이뤄졌으며,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공장 가류공정 라인 2곳의 지하 파트 공간과 1층 현장 잔해물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공장 내부 기계들과 구조물이 불에 타 엉킨 탓에 감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향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발화 장소로 추정되는 2공장이 전소·붕괴된 탓에 감식을 진행하는데 있어 애로점이 많다"며 "화재 원인을 특정할 단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최초 화재를 발견한 한국타이어 직원의 진술과 CCTV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화인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식반은 이날 오후 2~3차례 더 현장에 진입해 지하 피트의 전기 배선과 기계 설비 등을 살필 예정이다. 또한 한국타이어 관계자가 화재 확산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분진과 침전물, 슬러지 등 잔해물을 수거,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감식반은 지난달 14일 화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을 시도했으나 발화 지점인 2공장 붕괴 위험으로 같은 구조를 가진 1공장 내부를 살피는데 그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진행된 합동 감식 결과에 따라 한국타이어 관계자 등을 추가 조사해 정확한 화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12일 오후 10시 9분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불이 나 5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2공장 내부 전체(8만 7000여㎡)와 물류창고에 있던 타이어 21만개가 전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