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봉서산과 노태산을 비롯해 광덕산과 성거 및 태조산 등 천안시 관내 등산·산책로 모두를 혼자 담당하고 있어요. 그뿐인가요. 휴양림도 제 담당입니다. 일은 늘어나고 있는데 인력 충원은 제대로 안 됐어요.”
이는 천안시 월봉산 산책로에 설치된 노후야자매트가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민원에 관계부서인 산림휴양과 담당자의 호소다.
문제의 월봉산 산책로 야자매트는 천안아산역과 월봉 초, 중학교를 잇는 삼각지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곳 산책로는 지난 2017년 주민 73%의 찬성에 따라 2001년 수명 4~7년의 친환경제품인 야자매트로 설치됐다.
그런데 인력부족으로 시설물교체는커녕 현장점검조차 제때 못하는 등 민원이 밀리고 밀려 천안시가 노후야자매트를 방치하는 꼴이 돼버렸다.
천안시관내에는 21개소의 등산로가 있는데 모두 73개 노선에 총연장 254km로 전담공무원 한 명이 등산로와 휴양림, 지방정원 업무를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부서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전담공무원 1인이 ▲자연휴양림 조성 및 지정·해제 ▲태학산 자연휴양림 관리·보완(산림문화휴양관, 오토캠핑장 등) ▲숲길, 등산로 등의 조성 및 시설물 설치·유지관리 등을 처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서에서 선제적으로 분기별로 현장에서 전체 노선을 살펴보고 로드체크를 해 예산을 반영해야 되는데 거꾸로 민원을 확인하는 실정”이라며 “민원에 밀리고 밀려 예산 반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원인은 "야자매트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면서 처음 찾은 등산객에게는 길 안내 역할효과도 있다"며 "하지만 노후화로 형형색색의 섬유실이 풀린 채 실타래처럼 엉켜져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 된다"며 교체 시급성을 알렸다.
이에 시 관계자는 “우선 들뜬 야자매트 수선으로 등산객안전을 우선하겠다”며 “2회 추경에 7000만 원을 확보해 가을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