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집값 하락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비중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세종은 지난해 1분기 3554명에서 올 1분기 721명으로 약 70% 가까이 급감했다.
대전과 충북도 줄어든 가운데 충남만 다소 늘었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3월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6만8105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서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뜻한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021년 1분기에 14만8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2022년 1분기 8만7660명으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 6만8105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충청지역을 보면 올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대전이 2768명, 세종이 721명, 충북 1536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다.
반면, 충남은 4698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약 7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중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를 보였다.
매수자 6만8105명 중 30대 이하의 매수자는 3만6296명으로 전체의 53.3%의 비중을 보여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비중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데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으면 내 집 마련 실수요가 늘기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