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최근 식당가에서 “사장님 주문할게요” 라는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에게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 된 것과 함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직원 대신 기계를 선택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9일 소병훈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민간부문에 설치된 키오스크 수는 2019년 18만 9951대에서 지난해 45만 4741대로 2.4배가량 늘었다.
특히 요식업계는 같은기간 5479대에서 8만 7341대로 3년만에 16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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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같은날 찾은 대전 시청 근처 식당가 일대 중 한 골목에만 카페를 포함해 6곳 이상이 테이블, 입구에서 주문하는 키오스크 등이 구비돼 있다.
올 초 테이블 키오스크를 설치한 자영업자 박모 씨는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직원들 효율을 위해 도입했다. 손님들도 카운터까지 안오고 자리에서 결제까지 해 편하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둔산동에 위치한 일식당 점장 장모 씨는 “대여로 이용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높다. 직원을 고용할 경우 1인당 200만원 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되지만, 키오스크는 월 15만원으로 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류 요식업계도 마찬가지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주말에는 알바생 7명 이상을 쓰기 때문에 인건비에 허덕였다. 초기비용은 들지만, 나중을 위해 훨씬 효율적인 테이블 테블릿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했다.
또 “가끔 손님들이 취하시면 주문오류가 생기는 일이 빈번했지만 테블릿 도입 이후 거의 없는 수준이다”고 했다.
다만, 몇몇 손님들은 ‘기계 오류가 빈번해 불편하다’, ‘고령층이 사용하기 어렵다’, ‘말로 몇초면 주문하는데…’등의 의견도 보였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키오스크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가한 500명 중 84.8%가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키오스크 이용이 불편한 이유로는 ‘주문이 늦어져 뒷사람 눈치가 보임(52.8%)’, ‘조작 어려움(46.8%)’, ‘기기 오류(39.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