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은 10일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학교와 교육기관 등에 설치된 냉난방기(패키지형) 8791대를 조사한 결과, 168대가 부정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2개 업체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계약된 냉난방기를 3∼4등급으로 납품해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 일부 공무원들이 제대로 감독하지 않거나 부정납품을 눈감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 공무원은 부정납품한 업체로부터 가전제품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자녀를 해당 업체에 2주간 취업시켜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들을 포함해 공무원 3명을 수사의뢰하고, 3명은 징계하기로 했다. 단순히 제품검사를 소홀히 한 공무원 33명은 주의·경고했다.
부정납품 업체 2곳 역시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 등에 설치된 멀티형(천정형)과 벽걸이형 냉난방기 1만3000여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냉난방기 등 구매·설치의 유의사항을 철저히 안내하고, 감독공무원의 권한, 업무 처리 등에 대한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