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무책임 끝판왕' 틴탑의 전 멤버 캡은 소속사를 떠나며 자유의 신분이 됐다.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음원 차트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틴탑의 7월 컴백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틴탑 캡의 욕설논란과 더불어 이 행동이 의도된 행동이라는 점은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캡은 최근 라이브 방송 도중 흡연하지 말아달라는 한 팬의 요구에 “나 담배 피우니까 담배는 방송에서 안 피워주면 안 되냐고 말씀하시더라”며 “그게 짜증나는 이유가 뭔지 아냐. 첫 번째로 평소에 내 방송에 와서 보지도 않던 애들이, (틴탑으로) 컴백한다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며 감정적으로 받아진 바 있다.
이어 “평소에 나를 소비도 안하던 사람들이 왜 나한테 그러는지 생각해봤는데, 어쨌든 (내가) 팀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갈까봐 (그런 것 같다) 그게 마음에 안 들 거면 적어도 내가 군대 가기 전은 아니어도, 6개월 전부터 말을 하든가”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컴백을 안 할까도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계약이 7월에 끝난다"며 "다음 주까지 생각을 정리해서 회사, 팀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캡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최근 욕설을 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것을 언급하며 “팀에서 탈퇴하기 위해 사고를 쳤다,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탈퇴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내 마음을 이미 정해놓고 여러분들에게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이 미안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활동을 하면서 내 안의 자격지심이 커지고 있었다. 내 속의 자격지심 때문에 주위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 같았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회사에서 나가려고 몇 번 시도했었고, 재계약 시즌 때도 말이 많았다. 내가 이걸 딱 끊어내려면 먼저 사고를 치고 팀을 나가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탈퇴를 하면 욕할 주체가 사라지니 나는 괜찮다고 나름 생각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11일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틴탑 멤버들과 상의 끝에 금일부로 캡(C.A.P)의 탈퇴를 결정했다. 이에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 체제로 재정비할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캡의 전속계약 해지 소식도 동시에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원조 아이돌 그룹 틴탑이 참석했다. 틴탑은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은 ‘미치겠어’로 시작해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장난 아냐’, ‘투 유(To You)’를 연달아 선보였다. 무대를 모두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는 틴탑을 향해 유재석은 흐뭇한 웃음으로 박수를 보내며 추억에 잠겼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