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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은 사치다”…MZ의 '新자린고비’ 열풍

돈쓰면 혼나는 ‘SNS거지방’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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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16 17:15
  • 기자명 By. 김의영 기자
▲ 거지방 오픈채팅 갈무리. (사진=김의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아이스 아메리카노 4000원? 사치 부리네요. 회사 탕비실에서 타 드세요.”

최근 고물가,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절약법이 유행이다.

이는 ‘SNS 거지방’으로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지출에 대해 조언하며 절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출 내용 공유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충동구매를 막아주고, 짠테크 방법도 공유한다.

16일 실제 거지방을 검색하자 ‘안먹고 안쓰는 거지방’,‘아끼며 살자’ 등의 수백개의 다양한 오픈 채팅방이 나왔으며, 몇몇의 채팅방에는 1000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기자가 찾은 한 거지방에는 1200여 명의 회원이 있었으며, 연령층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했다.

채팅방 공지에는 ‘본인이 오늘 지출한 내역을 보내주시고 지출 예정을 허락 받으세요’, ‘사치 조장 사진, 유료 이모티콘 사용 등 안됩니다’, ‘오직 절약을 위해 만들어진 방으로 돈 자랑, 사담 등은 강퇴입니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회원이 ‘너무 더워서 집가서 에어컨을 틀어야겠어요’라고 하자 ‘지나친 사치다.’, ‘자연 에어컨 산으로 가세요’ 등의 따끔한 충고 답변이 달렸다.

또 다른 회원은 ‘오늘 아침 커피 4000원과 점심 9500원 지출했다’는 글을 올려 ‘편의점가서 사드세요’, ‘집밥 드세요’ 등의 조언을 받았다.

이처럼 거지방은 익명을 사용해 서로의 지출에 따끔한 충고를 오가며 충동소비 등을 막아주고, ‘거지처럼 아끼자’, ‘거지처럼 살고 통장은 배부르게 해주자’ 등의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점심, 저녁으로 거지방에 지출내역을 공유하고 있는 대전 거주 직장인 김모(25)씨는 “처음에는 보내는게 좀 어려웠고, 피드백을 받을 때 기분이 살짝 안좋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엇을 구매하든 먼저 거지방에 조언을 구해 충동구매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지출 챌린지를 시도할때 거지방에서 조언을 구하면서 진행하면 성공하기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많은 회원들은 거지방의 장점으로 ‘충동소비가 줄어든다’, ‘소비 억제와 그에 대한 대책도 말해준다’, ‘팩폭이 기분나쁘지 않고 재밌다’ 등을 꼽았다.

단점은 ‘많은 오픈채팅 방들 대부분이 10대, 20대 초반 나잇대 위주로 공감대가 크지 않다’, ‘가끔 선넘는 말들이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처럼 불경기 취업난 등으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고 있는 이들의 자린고비 생존법이 짠하다는 중장년 세대의 시선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어진 현실에 맞게 씀씀이를 조절하는 현명함은 칭찬할 만 하다”시각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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