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BACK TO THE 2000년, 유행은 돌고 돈다.”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패션부터 먹거리까지 그때 그 시절 감성 ‘복고(레트로)’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특히 복고풍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뉴트로(새로움+복고)’가 인기다.
이는 2030세대들이 단순히 과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현대에 새롭게 접목해 신상품으로 재탄생시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트로 아이템을 애용하는 대학생 남모(21) 씨는 “요즘 패션들은 다 비슷해 매력이 없다고 느껴져 레트로 아이템을 자주 구매한다.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접했을 땐 신문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23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보면 레트로를 상징하는 디카, 의류, 액세서리, 인테리어 용품 등 여러 상품들이 등록돼 있다.
이 중 거래가 가장 많이 완료됐다고 뜬 품목은 의류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패션 아이템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올해 레트로 의류는 청치마, 청바지 등 데님이 급부상하고 있다. 패션 업체들도 현재 패션과 레트로 패션을 접목해 재해석한 상품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대전 대흥동에 구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3) 씨는 “평소 남방 등 외투류가 잘나갔지만, 최근 손님들은 크롭티, 통청바지, 포켓팬츠 등 레트로 패션 의류들을 필수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고물, 전자 쓰레기 등의 취급을 받았지만, 뉴트로의 열풍에 젊은세대들의 소장하고 싶은 복고 아이템 1순위로 자리 매김했다.
왜곡된 색감, 저화질 등 현재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이 MZ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부분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전통 음식도 레트로 유행을 이끌고 있다.
약과는 제과점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유명 약과 맛집은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이며 ‘약켓팅’ 이란 말까지 생겼다.
실제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제과점은 약과를 이용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가게 매니저 진모(31)씨는 “최근 약과, 개성주악 같은 옛 디저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희도 트렌드에 맞춰가기 위해 전통 디저트를 접목해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