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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5월을 생각하며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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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25 15: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5월은 신록의 계절이며 계절의 여왕이다. 5월은 따듯한 태양아래 초록빛 수풀과 푸르름이 타들어가는, 사람으로는 20~30초반의 건장한 청년에 비유할 수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도 있어 가정의달이라부른다. 5월에는 행사들도 많아 다른 달보다 샐러리맨들한테는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하다. 게다가 결혼식도 잦아 청첩장을 많이 받는 달이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5월은 즐겁다. 5월에는 광주5.18민주화운동과 노무현 대통령 추모일이 있다. 1980년에 일어난 5.18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이 정예 공수부대원들을 투입해 총검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사건이다.당시 사상자만 2000명이며 고문피해자까지 합치면7 000명까지 추산되고 아직도 미확인자가 있다고 한다. 당시 5.18은 국가의 철저한 언론검열로 광주외엔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은 광주시민들이 일으킨 폭도로 알고 지냈다.민주화가 된 지금도 43년전 5.18은 아직도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채 진행형이다.

5.18 당시 최고 권력자인 전두환 씨가 2021년 12월에 한마디 사과없이 그날의 진실을 묻고 사망했다. 한편 아쉬운 건 당시 5.18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시 권력을 잡고 축적한 재산으로 호위호식한다는 기사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제라도 당시 상황을 증언해줄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무고하게 죽어간 한맺힌 희생자들 가족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역사정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아직도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발포한 명령자가 누군지 소명이 안되고 있다. 오히려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심히 걱정 된다. 5.18은 보수, 진보가 나눠 다툴 문제는 아닌 듯 싶다. 다행히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받아 사과를 했고, 최근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가족들의 만류에도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모습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5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다..올해로 14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적잖히 있는 거 같다. 그가 대통령 재직 시 지지율이 10%대까지 간 적도 있었지만 노 대통령은 죽음 뒤에 부활한 거같다. 상고 출신 초선 국회의원으로 5공청문회 때 정주영 현대 회장을 몰아치며 호통치는 모습, 명쾌한 논리로 절대권력였던 장세동을 압도하는 장면, 3당합당에 반대하며 명패를 집어던지며 불의에 항거했던 노무현의 모습에 나는 매료되곤 했다. 또 던지는 메시지들이 워낙 강해 국민들과 언론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인권,평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기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있지 않나 싶다.특히 권력을 버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정책을 강화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했던 대통령으로 평가 받고 있는 거같다. 바보소리까지 들으며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거듭된 낙선, 반쪽으로 나눠진 한반도가 또 지역으로 분단되지 않기를 그는 염원했을 것이다. 3일전에는 그의 14주년 추모식이 있었다. 이날 추모식엔 여, 야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서로 계승해 나가자는 기사를 봤다. 다음 5월은 꽃냄새, 풀냄새가 그윽하고 사람답게 사는 냄새로 진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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