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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코 앞인데...도로 빗물받이는 재떨이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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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6.06 16:07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6일 대전 중구 오류동의 한 상가 옆 빗물받이 내부에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다. (사진=고지은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빗물받이에 쓰레기들이 가득해서 장마철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배수로 확보를 위해 대전 도심 곳곳 설치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빗물받이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시민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과 담배꽁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상청이 올해 여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설물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중구 오류동 일대 도로의 빗물받이 내부는 무단으로 버린 나뭇잎과 휴지, 담배꽁초 등으로 가득했다.

환경미화원 이모(47)씨는 "사람들은 빗물받이를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침수피해를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면, 큰 침수 피해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빗물받이가 흡연자의 재떨이로 전락하자 일부 상인들은 악취와 미관저해, 벌레 등을 이유로 고무판 등을 이용해 빗물받이를 막아 놓는다.

실제로 이날 상가 인근에 설치된 10여 개의 빗물받이를 확인한 결과, 그 중 4개가 고무판, 고깔 등으로 덮여 있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32)씨는 "가게 옆 하수구에서 악취가 많이 나고 해충들이 알을 낳기도 해 손님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덮개를 깐다"고 말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빗물받이를 3분의 1만 덮어도 침수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를 덮을 경우에는 시간당 50mm의 강우라도 10분 이내에 연석(0.2m)을 범람해 주변 건물의 침수가 우려된다.

이에 시는 내달 21일까지 침수 우려 도로 등 재해취약지역 1038곳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다. 도로변 낙엽·비닐, 빗물받이 덮개 등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대전·세종·충남 7월 강수량이 평년(221.9∼311.5㎜)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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