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구성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면서 4개시·도 단체장이 문체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대한체육회는 560만 충청인의 염원을 직시하고 조직위원회 설립에 협조하라”고 밝혔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560만 충청인의 간절한 바람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대한체육회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이창섭 조직위 상근 부위원장과 윤강로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4개 시·도가 체육회와 별도 합의 없이 인선을 강행했다며 절차 하자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4개 시·도는 이창섭 상근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도록 했다.
공모를 통해 선임된 윤강로 사무총장은 즉각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문체부는 체육회와 협의를 거치라고 중재에 나섰고 조직위 창립총회 정관 승인도 유보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9일 충청권 4개 시·도와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갖고 조직위원회 설립을 재논의한다.
문체부는 8일 “대한체육회가 주도한 '체육인 결의문'과 관련해 하계U대회의 성공 개최를 바라는 충청권 4개 시도민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는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체육회와 경기단체연합회 등 체육 단체들은 지난 5일 연석회의를 열고 조직위가 약속한 기한인 5월 말까지 출범하지 못한 원인은 지난달 3일 충청권 4개 시·도, 문체부, 체육회가 합의한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1인 체제를 문체부가 뒤집은 데 있다며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7일 문체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체육회가 주장하는 '5월 3일 삼자 합의'는 비공식 간담회로 문체부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적이 없다”며 “체육회 주장처럼 상근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는 문제를 검토한 결과 공모로 선임된 사무총장을 위촉 해지하면 법적 논란과 분쟁을 유발할 소지가 있어 하계U대회 창립총회 재검토를 체육회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난항을 겪는 조직위 출범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문체부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