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 희대의 살인마 이춘재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폭행 후 살해당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꼽힌다. 특히 꼬꼬무에서는 이춘재로 인해 20여 년간 누명을 입고 살아온 윤성여 씨의 억울한 사연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 다시금 일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꼬꼬무에서는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22살 윤성여 씨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때문에 20여 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윤성여 씨의 체모는 일치하는 것이 아닌 비슷한 것이었고, 앞서 벌어진 사건의 증거품에서 추출된 혈액형인 B형이라는 이유로 검거됐다.(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었다.) 모든 것이 경찰의 추측이었던 것이다.
소아마비 장애가 있던 윤성여 씨는 고문과 가혹행위에 결국 허위 자백을 했다. 그렇게 당시 13살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서 가장 어린 피해자였던 선옥이에 대한 강간 혐의가 유죄 선언이 되고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그렇게 그의 억울한 옥살이가 시작됐다.
교도소에서도 차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윤성여 씨는 20년간 억울한 옥살이 끝에 2009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한편 이춘재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종이와 펜으로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쓰는 등 49건에 대한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며 모든 것을 확실하게 기억하며 현장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는 모습도 보여 충격을 줬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