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제271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전시의회 휘장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이 찬성 18표, 반대 4표, 기권 0명으로 원안 가결된 것.
지난 2일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에서도 해당 규칙안이 원안 가결되자 불필요한 정쟁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 간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이 날 정례회에서도 휘장 교체에 대한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첫 토론자로 나선 조원휘 시의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까지 파란색으로 있던 의회기를 바꾸려고 하는데 왜 바꾸려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파란색을 흰색으로 바꿔 화합과 협력을 도모 이미지 바꾸겠다고 하는데 파란색은 화합과 협력의 이미지를 못담나. 흰색이면 화합과 협력이 되고 새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회기는 의원기가 아니다. 대의 정치 하에서 넥타이 색 바꾸듯 의원들 몇몇이 바꾸는 건 아니라고 본다.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시민들에게 공청회라던가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규칙안을 발의했던 이중호 시의원은 "깃발에는 사상과 신념이 담겼는데, 이는 글자를 쓰는 게 가장 직관적이겠지만 글자를 쓰지 못한다면 가장 직관적인 것은 색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휘장의 색은 어떤 생각, 어떤 신념, 어떤 생각으로 나아가는지 하나의 상징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이 함축되는 만큼 우리 의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 우리 생각 어떤지 민생 의회 어떤 의회가 될 지 색을 통해 표현할 의무가 있다"고 맞섰다.
반대 토론자로 함께 나선 이금선 시의원은 "지난 1991년부터 정권이 교체되면서도 이렇게 오랜 기간 색이 유지된 건 의미와 상징성이 담겼다는 것"이라며 "의회기 상징과 의미를 생각해 기존의 것을 유지할 것인지 바꾸는 것 중 어떤 게 좋을지 공론화해서 전체 간담회 통해 결정하는 게 맞다"고 의견을 제안했다.
그러나 해당 규칙안은 18표의 찬성표를 받으면서 원안 가결 됐고 이날 규칙안 통과로 휘장 교체는 22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됐다.
시의회 관계자는 "규칙안이 오늘 통과된 만큼 휘장 시안이 나오는 대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