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부터 섞어 팔기까지 소래포구의 논란은 언제쯤 사그라들까. 지난 24일 또다시 소래포구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꽃게 사진이 네티즌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7마리의 꽃게 중 다리가 모두 달린 것은 2마리의 꽃게뿐이었다. 그나마도 1마리에는 다리가 한 개, 나머지도 다리 일부가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올라온 글에 따르면 그는 6월에만 살 수 있다는 생새우 육젓을 사기 위해 용인에서부터 소래포구로 달려갔다. A씨는 "식사 후 같이 간 동생이 식당 앞에서 판매하는 꽃게를 구입하길래 따라 샀다"며 "가게에서 보여준 꽃게에 다리도 다 붙어있고 알도 꽉 차 있었다. 동생은 수꽃게 5만원어치, 나는 암꽃게 2㎏을 6만원에 샀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꽃게를 판매하던 상인은 "요즘 소래포구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 났는데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뉴스에 나온 것이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 와 확인한 꽃게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A씨는 "상인 대표가 큰절하면서 달라지겠다고 사죄한 걸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후회했다.
앞서 소래포구 상인들은 불편한 호객 행위와 바가지 요금, 섞어 팔기 등의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기도 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이른바 '한탕 장사'를 벌이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이왕 멀리 놀러 왔으니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기분 망치기 싫으니 '바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금액이라도 지갑을 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정도를 넘어서는 비양심적인 일부 상인에 대해 더 이상 묵인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소래포구의 대부분 상인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소래포구에는 전통어시장을 비롯해 영남어시장, 종합어시장,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좌판 등 다양한 시장과 개인 점포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일부 비양심적인 상인들로 인해 한 점포라도 논란을 빚으면 전체 상인이 욕을 먹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역 축제 논란 중에서도 소래포구 어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재차 집중하면서 좋지 않은 이미지가 굳어진 곳 중 한 곳이다. 이렇게 굳어진 꼬리표가 오랫동안 지우기 어려운 낙인처럼 찍혀버리진 않을까 하는 상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