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며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지역 채소값은 상추, 시금치, 열무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새 크게 올랐다.
7월 중 채소 도매가를 살펴보면 전월대비 청상추가 100.2%, 시금치가 101.1% 상승하면서 두 배나 뛰었다.
적상추(80.7%) 가격도 크게 상승했고 얼갈이배추(30.7%)와 열무(20.7%) 또한 적지 않게 올랐다. 이어 깻잎(14.4%), 미나리(13.6%), 배추(12%)가 뒤를 이으며 전반적인 도매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양배추(-23.7%)와 풋고추(-15.9%), 무(-15.3%) 등 일부 채소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한 달 새 채소값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장마철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잦은 비와 무더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작황이 나빠지고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매가 또한 크게 올랐다.
7월 중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방문한 소비자는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전월 대비 각각 83.6%, 76.7%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
청상추(50%)와 적상추(49.3%)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금치(27.1%), 대파(18.3%), 배추(18%), 당근(11.2%)도 크게 올라 장바구니를 더욱 무겁게 한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3)씨는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안 살 수 없는 노릇” 이라며 “매일 오른다는 소식밖에 없다. 더 이상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고물가에 인건비, 임대료 등 안 그래도 돈 나갈 일이 많은데 채소값마저 올랐다”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반찬 가지수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