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르포] 대전 0시 축제... 원도심 상권 부활의 신호탄 쐈다

관람객은 즐기고 상인은 웃고... "불경기에 매출 올라 살맛나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08.15 15:49
  • 기자명 By. 유수정 기자
▲ ‘푸드페스타’가 한창인 중앙시장. (사진=유수정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이렇게까지 많은 손님은 올해 들어 처음 봐요."

지난 14일 오후 본지 기자가 찾은 대전 0시 축제 현장. 어느덧 축제가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은 ‘믿기지 않는다’고 입 모아 말했다. 대전 으능정이거리에 위치한 카페 직원 이모(25)씨는 주문한 지 40분 만에 음료를 건네며 머쓱하게 웃었다. “아주 바쁜 주말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축제가 시작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이 방문해 놀랐다”며 몰려든 주문에도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대전 시민의 큰 관심을 모았던 0시 축제가 지난 11일 성대하게 개막했다. 주 무대인 대전 원도심에서는 첫날부터 많은 인파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축제의 시작점인 대전역 인근 중앙시장에서는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 ‘푸드페스타’가 한창이었다. 떡강정, 회오리감자, 탕후루 등의 간식부터 치킨, 족발과 같은 식사까지 완비한 부스들은 저마다 맛있는 냄새로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날 0시 축제를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는 천안 시민 김모(26)씨는 “요즘 축제를 가면 ‘바가지 요금’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데, 여기서는 많이 사 먹어도 시중 가격과 비슷해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김씨의 추천대로 회오리감자와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서 소비한 돈은 단돈 8000원.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착한 가격이라는 칭찬에 “저렴하게 파는 만큼 많이들 찾아주시니 매출은 오히려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앙시장을 벗어나 목척교를 건너는 길을 따라 지역 소상공인 오픈마켓도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각종 공예품과 악세사리 상품, 지역 빵집 부스들이 다채로운 재미로 눈길을 끌었다.

대전 베이커리를 대표해 0시 축제에 참여한 ‘쿠키랜드’ 관계자는 “손님도 많이 오시고 장사도 정말 잘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판로가 많지 않기에 이번 축제가 매출·인지도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길을 따라 쭉 이동하자 ‘현재존’에서는 각종 행사와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대전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으능정이 거리는 축제를 방문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개업 이래 최대 인파”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 말대로 거리를 따라 늘어선 매장에는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 손님들이 꽉 들어찬 모양새였다. 숨을 돌리고자 방문한 중고 서점도 마찬가지, 이번 축제로 지역 구석까지 소비 진작 효과가 미친 것을 실감케 했다.

대전역 인근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바빠도 괜찮으니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대전역 근처 상권이 점점 죽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로 이렇게 괜찮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제가 막바지에 접어든 밤 11시, 중앙로역 인근에서 택시를 운행하던 기사는 이제부터가 ‘피크 타임’이라며 “승객이 하도 많아 조금만 늦었어도 집에 못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번 축제 기간에 대전 시민뿐 아니라 부여, 금산 등 외지에 온 손님들도 많이 태웠다. 콜이 많이 잡히면 우리야 좋다”고 화색을 띄었다.

지역 소상공인과 ‘꿀잼 도시’ 대전시가 함께 웃는 0시 축제는 오는 17일 마지막 날까지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