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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개시, 추석 대목 앞둔 대전 수산업계 ‘썰렁’

추석 예약 주문 급감 우려…상인들 한숨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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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24 17:11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대전 오정동 수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대전 오정동 수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방류를 시작한 오후를 기점으로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다."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2시경,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과 중앙시장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목포에서 들여온 갈치와 고등어 등 국내산을 알리는 원산지 표기와 함께 제철 수산물들이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지만 상품을 찾는 이는 드물었다.

추석 대목을 한 달 앞둔 중앙시장에는 ‘임대’ 팻말이 붙은 상가도 눈에 띄었다.

손님 발길이 뚝 끊기자 상인들은 텅 빈 도마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으며 오염수에 대한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중앙시장에서 수산물 도소매업을 하는 김모(66)씨는 “명절을 한 달 앞둔 이맘때는 사전예약으로 바쁜 게 정상인데 지금 주문량이 확 줄었다. 전년도에는 굴비, 조기 같은 명절 생선 예약건이 하루 매출의 60%를 차지했는데 오늘은 주문량이 3%,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소연했다.

통상 명절 한 달 전을 기점으로 시장은 단체 선물 준비에 분주하지만 최근 오염수 방류 이슈로 수산물 주문량이 급감한 것.

박황순 대전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추석이 가장 걱정이다. 시장은 명절 대목이 가장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상인회 측에서도 고객을 모을 수 있는 할인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취급 품목을 변경한 곳도 생겨나고 있다.

상인 신모(68)씨는 “조개, 문어 등 어패류, 해산물 전부를 취급했는데 손님들이 수심 깊은 곳에 사는 문어 같은 해물이 방사능 오염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달부터 해산물을 전부 빼고 생선만 취급한다”고 말했다.

각종 해산물과 생선을 판매하는 오정동 수산물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20년 넘게 오정동수산시장에서 횟감을 판매한 60대 박모씨는 “횟감을 주문하는 손님들마다 꼭 ‘국내산이냐’ ‘괜찮은거 맞냐’고 한 번 씩 물어본다” 면서 “평소와 달리 생물보다 냉동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중도매업자 50대 이모씨는 “가게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해 놓을지 고민이다. 코로나19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 상해서 버린 생선도 있고 전복도 2주 넘게 있으면 폐사한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수산물시장에서 초장집을 운영하는 송모(53)씨는 “횟집을 운영하는데 손님도 없고 예약도 뚝 끊겼다. 전어 등 가을 제철 수산물 대목인데 매체에 노출이 되다 보니 손님들의 우려가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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