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K-패스’가 내년 7월 도입된다.
현행 알뜰교통카드보다 혜택을 강화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교통비 부담을 경감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하반기 K-패스 도입에 516억원을 편성했다.
K-패스는 대중교통을 월 21회 이상 이용하면 지출 금액의 20~53%를 환급해주는 대중교통 통합권이다.
교통비를 돌려준다는 점에서 알뜰교통카드와 유사하지만, 사용자 편의를 높이고 혜택을 늘렸다.
먼저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전후로 모바일 앱에서 ‘출발’, ‘도착’ 버튼을 눌러야 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동 적립되는 경로 즐겨찾기 기능은 최대 3개까지만 가능하고 디지털 취약계층의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한계도 있었다.
새로 도입될 K-패스는 별도 앱 설치 필요 없이 자동으로 적립이 가능할 예정이다.
또 알뜰교통카드는 도보 이동 거리와 교통비 구간에 따라 적립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K-패스는 이동 거리 대신 적립 비율을 적용하고 교통비 구간을 폐지해 적립금 상한을 높였다.
이와 함께 적립 횟수를 월 15~60회에서 21~60회로 조정하고, 환급금을 계좌로 입금하는 대신 교통비를 차감해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K-패스가 도입되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대전 시민들은 평균적으로 더 많은 적립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대전시의 버스·지하철 요금은 1250원이다. 알뜰교통카드 이용 전후로 합산 800m를 도보 이동하면 최대 금액인 250원을 지급받는다. 청년은 350원, 저소득층은 최대 700원이 적용된다.
K-패스는 교통비에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3%의 적립률을 적용한다. 적립금은 각각 250원, 375원, 666원이다.
최대 금액은 차이가 크지 않지만 알뜰교통카드 이용자가 매번 800m를 이동해야만 받는 금액을 K-패스는 고정 지급한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면서 가끔 ‘출발’ 버튼을 누르지 못해 적립이 누락됐는데 자동으로 지급되면 편리할 것이다. 또 최대 적립금을 받으려 지하철 역까지 일부러 돌아가고 있지만 K-패스는 항상 그만큼을 지급한다니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