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털진드기' 쯔쯔가무시증 주의... "감기 몸살인줄"
방역 당국이 쯔쯔가무시증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가을철을 앞두고 매개곤충인 털진드기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한다.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고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보통 1~3주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뇌수막염,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패혈증, 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 쓰쓰가무시병 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감시 결과, 남부와 일부 북부에서는 활순 털진드기가,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댓잎 털진드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털진드기 유충 발생은 9월 말과 10월 초 사이 초가을에 증가하기 시작해 늦가을인 10월 말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군인 등 산과 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철 등산이나 성묘 시에도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사람들이 털진드기를 만날 우려가 있는 논, 밭, 수로, 초지 등에서 털진드기를 채집한 결과를 매주 감염병 누리집(http://www.npt.kdca.go.kr)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