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눔ㄴ=대전] 고지은 기자 = 최근 5년간 선박 전복 사고의 절반 이상이 어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가을장마 속 태풍 등 예년과 다른 날씨 변화가 예보돼 조업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발생한 전복 사고 선박 척 수는 총 480척으로 10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선종별로는 전복 사고의 절반 이상인 58.8%(282척)가 어선에서 발생했다. 그 중 연안어업선이 63.1%(178척)로 가장 자주 발생했으나, 치사율은 근해어업선이 사고 선박 1척당 2.16명으로 가장 높았다.
어선 다음으로 전복 사고가 많은 선종은 수상레저기구 34.6%(166척), 일반선 6.7%(32척) 순으로 집계됐다.
계절별로는 성어기를 맞아 어선의 조업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9~11월)에 가장 빈번히 발생했으나, 사고 치사율은 해수온이 낮아지는 겨울(12~2월)이 가을보다 약 1.9배 높았다.
한편, 공단은 전복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어선 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어업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어획물 적재 가이드'를 어선별로 제작해 보급 중이다. 가이드를 통해 어획물, 어구 등의 적재 중량과 선박에 화물을 최대한 실을 수 있는 한계를 표시한 '만재흘수선(건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 △조업 시 과적 및 과승 금물 △출항 전 기상예보 확인 △출항 후에도 날씨가 악화하면 신속히 피항 △갑판 위 화물이나 어획물은 단단히 고정할 것 △만선, 만재 시에는 급선회 자제 등을 당부했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전복 사고는 일반적인 기관 고장, 침몰 등에 비해 배가 빠르게 가라앉아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전복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을과 겨울철을 앞두고 조업 현장에서는 공단의 '어획물 적재 가이드' 등을 활용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