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이번 추석은 부모님을 뵙고 돌아오면서 겸사겸사 근처 캠핑장에서 쉬다 올 계획입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40)씨는 충북 진천군에 계신 부모님 댁에서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캠핑 매니아인 서씨는 한달 전부터 목 좋은 인근 캠핑장에 예약을 마쳤다. 서씨는 “이번 연휴가 길어서 시골에 들른 김에 힐링하기 딱 좋다”고 했다.
추석 황금연휴에 캠핑장이 명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12일 캠핑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명절 기간 중 충청권 캠핑장은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앞서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6일로 장기화된 추석 연휴에 캠핑장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A 업체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캠핑장 이용 금액을 조정했다. 평소 손님이 많은 주말보다도 객실 가격이 높았지만 예약을 거의 마감했다. A 업체는 “추석은 모든 캠핑장에게 피크다. 한여름 더위가 지나가서 날씨가 딱 좋고, 식구들이 한데 모인 김에 다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고향 온 김에 부모님을 뵙고 산소에 방문했다가 겸사겸사 들르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조사한 ‘2023년 2분기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에 따르면 충청권 야영장 수는 593개로 전년도 2분기와 비교해 93곳이 늘었다. 특히 충남의 경우 일년간 50곳이 새로 지어져 약 20% 늘었다.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 상황에서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았던 캠핑이 한철 유행이 아닌 명절 휴양지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B 캠핑장은 “이번 추석 기간 한달 전에 모두 예약을 마감했는데 뒤늦게 연락을 주시는 손님분도 있다. 연휴가 기니까 아무래도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