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재수생, 28년래 최고로 몰려든 이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수험생 약 50만5000명이 지원한 가운데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재수생 등 N수생이 2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오는 11월 16일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수능 원서를 접수받았다.
접수 결과 전체 지원자는 50만4588명으로 재학생이 64.7%(32만6646명), 졸업생이 31.7%(15만9742명)를 차지했다. 검정고시 출신은 3.6%(1만8200명)다.
이에 따라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등을 합한 지원자 비율은 35.3%로 1996학년도(37.3%) 이후 최고치이자,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1995학년도 38.9%, 1996학년도 37.3%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지원자 중 수험생이 많아진 배경에는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등에 따라 반수에 뛰어든 수험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별 성별을 보면 남성 25만 8,692명(51.3%)·여성 24만5896명(48.7%)으로 집계됐다.
영역별로는 △국어 50만1321명(99.4%) △수학 47만8천83명(94.7%) △영어 49만8502명(98.8%)로 각각 선택했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는 50만4588명(100%)이 모두 지원했으며 탐구 영역 지원자는 49만2519명(97.6%)으로 집계됐다.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작문은 30만6418명(61.1%) △언어·매체는 19만4903명(38.9%)이 골랐다. 특히 수학 영역 지원자 중에선 △확률과 통계 22만3550명(46.7%) △미적분 23만5100명(49.2%) △기하 1만9433명(4.1%)으로 파악됐다.
2022학년도 수능이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 체제로 시행된 이래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를 초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률과통계’를 선호하던 문과생들도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미적분’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지원자는 49.8%로, 사회탐구·과학탐구가 분리된 2005학년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과학탐구II를 선택한 학생은 2만889명으로, 지난해(1만5989명)보다 4900명 증가했다.
올해부터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II 필수 응시 의무를 폐지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었다. 이만기 소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학력평가에서 과학탐구II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수험생들이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